인테리어가 끝난 매장을 보면 바닥만 한 번 닦아내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백화점에 새로 들어서는 매장은 사정이 조금 다릅니다.
조명이 밝고 진열이 정돈된 공간이다 보니, 평소라면 지나칠 작은 먼지도 손님 눈에 훨씬 또렷하게 들어오기 때문이죠.
게다가 오픈 날짜가 정해져 있어 한 번에 꼼꼼하게 끝내야 합니다.
그래서 수원에서 진행한 준공 청소 현장에서도 어디까지 챙겨야 하는지 묻는 분들이 많습니다.
높이별로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공사를 마친 천장에는 생각보다
많은 분진이 내려앉아 있습니다.
특히 매립등 테두리 와 원형 디퓨저 날개 사이는 준공 청소 때 가장 먼저 손이 가야 하는 곳입니다.
디퓨저 는 공조 바람이 나오는 통로라, 여기에 쌓인 가루를 그대로 두면 냉난방을 켜는 순간 공간 전체로 흩어집니다.
그래서 사다리를 놓고 날개 사이사이를 마른 솔로 털어낸 뒤 젖은 천으로 훔쳐냅니다.
매립등 은 전원을 내린 다음 테두리와 반사판을 정리하는데, 켜진 채로 작업하면 열 때문에 얼룩이 남기 쉽고 안전에도 좋지 않습니다.

스프링클러 헤드 나 감지기 주변 은 세게 문지르지 않고 겉먼지만 가볍게 털어냅니다.
위에서 아래로 진행해야 같은 자리를 두 번 청소하지 않습니다.
천장을 마지막에 하면 떨어진 가루가 이미 정리한 진열대와 바닥을 다시 덮기 때문이죠.
천장이 정리됐다면 이제 시선을 조금 내려보겠습니다.
오픈을 앞둔 매장에서 손님 눈높이에 가장 먼저 걸리는 건 빛을 반사하는 면 입니다.
백화점은 조명이 강한 편이라 얼룩 하나도 쉽게 도드라지죠.
전신 거울 마른 극세사로 한 방향으로 닦은 뒤, 조명을 모두 켠 상태에서 정면과 옆을 번갈아 비춰봅니다.
정면에서는 안 보이던 자국이 비스듬한 각도에서 드러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바닥과 맞닿는 거울 아래쪽 테두리에는 시공 때 떨어진 부스러기가 끼어 있기 쉬워 이 부분도 함께 살핍니다.
대형 화면 전원을 끈 상태에서 닦아야 검은 바탕 위로 지문과 얼룩이 잘 보입니다.
표면 코팅이 상하지 않도록 알코올 성분 세정제는 피하고, 전용 클리너를 천에 묻혀 가볍게 눌러 닦습니다.
화면에 물을 직접 뿌리면 테두리 틈으로 스며들 수 있어 조심해야 하죠.

입점 매장의 진열 집기는 손님이 직접 만지고 상품이 닿는 곳이라, 소재마다 닦는 방법을 달리합니다.
철제 행거 설치하면서 묻은 손자국과 분진을 마른 천으로 먼저 걷어냅니다.
물기가 남으면 이음매에 얼룩이 생길 수 있어 마지막엔 새 천으로 한 번 더 훑어줍니다.
행거 바 윗면은 키 높이라 놓치기 쉬운데, 옷을 걸면 옷깃에 그대로 묻어나서 꼭 확인하는 부분이랍니다.
목재 선반과 기둥 결 방향을 따라 닦아야 홈 사이에 낀 가루까지 빠져나옵니다.
결을 가로질러 닦으면 오히려 홈 안쪽으로 더 깊이 밀려 들어가죠.
도장된 목재라면 물기를 꼭 짜낸 천을 쓰고, 칠하지 않은 원목 면은 솔로만 털어내는 편이 안전합니다.
계산대 상판 공사 중 자재를 올려두는 일이 많아 작은 긁힘이나 실리콘 자국이 남아 있기도 합니다.
표면을 손으로 쓸어보며 확인하고, 마감재에 맞는 방식으로 정리합니다.
서랍 안쪽이나 단말기를 둘 자리처럼 손님 눈에 잘 띄지 않는 곳도 직원이 매일 쓰는 공간이라 함께 챙깁니다.
손이 닿는 곳까지 마쳤다면 이제 발밑이 남았습니다.
인테리어 공사 뒤 바닥을 정리할 때는 보양재를 걷어낸 자리부터 살핍니다.

비닐을 고정했던 테이프가 끈적한 자국으로 남는 경우가 많아, 바닥재가 상하지 않는 제거제로 하나씩 지워냅니다.
우드 패턴 바닥재 는 이음 틈 사이에 고운 분진이 끼어 있어서, 물걸레보다 진공 청소를 먼저 해야 틈 속 가루가 젖어 굳지 않습니다.
가장 손이 많이 가는 곳은 벽을 따라 깔린 자갈 구역 입니다.
일반 청소기로 빨아들이면 자갈까지 함께 딸려 들어가서, 노즐에 망을 씌우거나 출력을 낮춰 톱밥과 먼지만 골라냅니다.
준공 청소 에서 시간이 가장 오래 걸리는 부분이기도 하죠.
작업이 끝나면 자갈 표면을 손으로 고르게 펴서 처음 시공된 모양을 되살리고, 바닥 모서리처럼 기계가 닿지 않는 틈은 손걸레로 따로 마무리합니다.
수원에서 첫 손님을 맞을 매장이라면, 문을 열고 들어선 손님이 처음 마주하는 건 상품보다
공간의 깨끗함일지도 모릅니다.
그 환한 첫인상이 오래 기억되는 곳이 되길 응원합니다.



